성장통 그리고 감사
고중 2학년 1반 최숙미
세월이 류수같다는 말이 참 맞는 말인것 같다. 소학교에 입학한 일이 엊그제 일같은데 내가 어느덧 18살 성인이 되였다. 그만큼 몸과 마음 모두가 성숙해졌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받은 모든 사랑도 감사하지만 그보다 그동안 받은 상처에 더욱 감사해야 할것 같다. 아팠던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꼭 지금의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인것 같다. 아픔속에서 성장하고 성장속에서 성숙해진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유치하고도 어리석었던 일이 너무 많다.
금방 고중에 입학했을 때에는 왠지 모를 행복감과 자유감에 도취되여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다보니 성적은 곤두박질을 쳤다. 엄마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엄마를 찾아가 요즘 내 정황을 이실직고하였다. 불같이 화를 낼줄 알고 마음을 조이고있었는데 뜻밖에도 “알고있었어!”라고 무뚝뚝하게 말하는것이였다. 아무 표정도 없는 얼굴, 담담한 어조 모두가 너무너무 무서웠다. 이게 폭풍우의 전야란말인가? “고중에 갔으면 자율학습이라는것을 알아야지. 그런데 요즘 네 꼴을 보니 안되겠구나. 이참에 학교 그만두는건 어때?” 청천벽력같은 말에 울화를 참지 못하고 내 방에 들어와 펑펑 울었다. 울다가 원망하다가, 화내다가 울다가… 그렇게 밤을 새고말았다. 이튿날 출장갔던 아빠가 돌아왔는데 살얼음판같은 분위기에 뭔가 낌새를 챘는지 저녁에 내방에 들어와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내 어깨를 다독여주며 “힘내!” 두글자만 말하고 나가버렸다. 그날밤, 나는 또다시 눈물로 밤을 샜다. 그뒤로 나는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성적은 점점 올라 원상복귀하였다. 어느날 문득 이 일이 생각나 엄마한테 물었다. “엄만 진짜로 독설가야, 어떻게 딸한테 그런 말까지 해?” 엄마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하셨다.
사실 마음속에는 이미 답안을 알고있었다. 만약 엄마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도 나는 자유롭게 타락하고있었을것이다. “와신상담”의 참뜻을 그때에야 알았다. 각종 고통을 맛보고 더욱 분발하라는 뜻으로 사춘기에 처해있고 마침 민감한 심리를 가진 우리에게 크고작은 성장통을 안겨주어 이후에 대면할 험난한 사회에 미리미리 적응하라는 뜻으로 나는 리해하고있다.
적자생존의 사회에서 금이야 옥이야 하며 키운 아이들은 왕왕 사회적응력이 차하고 심리감당력이 차하다고 다들 말한다. 그런만큼 심리감당력이 강한 사람만이 곤난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견지해나갈수 있는것이다.
지금 직면하고있는 그리고 미래에 겪게 될 곤난과 좌절에 대해 원망하지 말고 감사하라. 그게 당신이 성공이란 열매를 가꾸는데 가장 좋은 비료이니까.
평어: “인생길에서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어준 아픔, 곤난, 좌절을 감사한다”는 내용을 진실하고도 구체적인 사실로 잘 써냈다. (교원: 안경옥)